[리뷰] EBS 다큐멘터리 "더 체인지"

본 다큐멘터리는 E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로서 코로나19 이후 교육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제1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2020. 6. 20. 21:00 ~ 22:40)

 

코로나를 겪고 있는 학생, 선생님, 부모님, 교육전문가 등 13명이 직접 참여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합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막 진학하여 주1회 수업이 이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온라인 수업환경에 막 적응하고 있는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제 에피소드들을 얘기하니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의 윤유선 배우님의 의견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뒤늦게 아이들을 유학보낸 후 아이들이 외국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시험을 보게 되어 걱정했었다가 그곳은 틀리게 하려는 시험이 아니라 아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시험이어서 의외로 잘 풀 수 있었다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우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일률적인 입시에만 매몰되어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의 말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다니엘 린데만의 특별출연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인데, 독일은 고등학생의 대학교 진학률이 23% 내외인데다 대학교 간의 서열이 없어 명문대에 대한 욕심이나 압박감이 없다고 소개하면서, 본인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 고등학교때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고등학생때를 즐겁게 기억할까요? 물론, 공부에 목매지 않았던(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마인드의 문제도 있으니까요) 일부 학생들에게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수업, 점심, 수업, 저녁, 자율학습으로 하루종일을 보내는 그 기간이 특별한 추억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대다수도 겪었듯이 말이죠.

 

Note. 한국에서 대학졸업생의 전공과 직업 불일치 비율이 무려 50%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합니다. 불명예스러운 1위네요.

 

아이들을 위한 교육콘텐츠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낯선 이런 온라인교육과 가정교육과의 연계 등과 관련된 학부모를 위한 교육콘텐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와닿는 지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학생을(공부를) 위한 콘텐츠는 많지만 부모를 위한 콘텐츠는 너무 없다는 생각을 결혼 후 아이를 가지자마자부터 지금까지 줄곧 해왔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는 곳이어야 하는데, 명문대 입시만을 목표로 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모든 학생들은 무한경쟁을 강요받고, 특히 어중간한 성적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학생들은 뒤처지고 싶지 않고 차별받고 싶지 않은 욕구때문에 그러한 입시전쟁 속에서 더욱 괴로운 시간을 버뎌내고 목맬 수 밖에 없다고 신랄하게 꼬집은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이야기도 공감되었습니다.

 

온라인수업이 너무 어려웠던 장애학생의 어머니 이야기도 안타까왔습니다. 일반학생들을 위한 온라인수업도 완벽하지는 않았고 문제점을 개선하지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믿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온라인수업은 준비되지 않았기에 더더욱 문제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부족했던 특수교육에 대한 투자현실이 코로나로 인해 온 나라와 교육전반이 어려운 현재에는 더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Note. 전체 교육예산 대비 특수교육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겨우 4% 정도라고 합니다. OECD 평균은 6%, 덴마크 13%, 핀란드 17%인 것에 비하면 매우 부족합니다. 특수교육은 단순히 장애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존 교육보다 더 접근성이 좋고 쉽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기초 교육이 부족한 일반학생들이나 더 어린 학생들에게도 도움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젊을 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재교육을 위해서도 활용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제1부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정리된 콘텐츠라기 보다는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 현실에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들어볼만한 이야기 였습니다. 제2부도 매우 기대됩니다.

 

* 하기 EBS 교육방송 콘텐츠는 로그인없이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ebs.co.kr/tv/show?prodId=6785&lectId=20301782

특집 다시보기(무료) - [공사창립 20주년 교육대기획] 더 체인지 - 1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제2부: 미래교육은 이미 시작됐다 (2020. 6. 21. 21:05 ~ 22:45)

 

코로나19와 함께 다섯 차례나 개학이 연기된 끝에 6월 8일 모든 학생의 등교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IT 강국 대한미국은 대혼란 속에서도 온라인 원격수업을 어느 정도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 듯 합니다.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들뿐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온라인교육을 제공한 EBS 모두 혼란의 연속이었지만, 어떻게든 우리는 적응하고 있고, 온라인 원격수업을 계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참석패널]

- 김성근: (현)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

(전)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대통령비서실 교육행정관, 충주여자고등학교 교사

- 이혜정: (현)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 /

(전) 서울대학교 연구교수, 미국 미시간대학교 객원교수,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초빙교수

- 염재호: (현)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

(전) 고려대학교 제19대 총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U21 집행이사

- 송길영: (현) 다음소프트 부사장,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 오피니언 마이닝 워킹그룹 설립

- 홍윤희: (현)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부문 이상, 장애인이동권 콘텐츠 제작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 김재현: (현) 수원 중앙기독중학교 교육혁신부장, 교육부 원격교육 선도교원, 경기도교육청 온라인교사지원단, 에듀테크미래교육 수원연구회장

-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

 

현재의 온라인수업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으나, 교육콘텐츠를 제공받는 학생들 입장에서 원활하게 피드백하고 선생님들과 상호소통해야 하는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온라인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설문조사 결과 중 흥미로운 내용을 다음과 같이 공유합니다.

 

EBS 방송 중 자료

상기 결과에서 교사의 56.6%가 가장 어려운 점으로 지적한 것은 "학생 출결 관리와 수업 참여 독려" 였습니다. 수업의 콘텐츠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만 신경써도 새로운 수업환경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텐데, 담당교사 분들이 출결 관리까지 신경써야 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온라인수업에서 가장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상황 및 2차 팬데믹 예상 시나리오 등의 관점에서, 7월 중 중장기 원격교육 종합방안을 발표할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여름방학이 끝난 후 2학기 수업도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보니 매우 궁금해지는 내용입니다.

 

* 교육관련 신조어 정리

- 에듀테크 (edutech):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교육 기술

- 디지털디바이드 (digital divide): 디지털 사회에서 나타나는 계층 간 정보 격차와 이로 인한 불균형 현상

- 원격수업 플랫폼: 학생과 교사가 원격수업에서 사용하는 운영 체제

 

특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학생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켜주는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패널분의 의견이 매우 와닿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한 예측과 준비, 인프라 마련 등이 미리 되어 있었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 그만큼 대비가 쉬웠을 것입니다. 모두가 힘든 현재 상황에서도 웃으며 극복하고 있는 분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 하기 EBS 교육방송 콘텐츠는 로그인없이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ebs.co.kr/tv/show?prodId=6785&lectId=20302206

특집 다시보기(무료) - [공사창립 20주년 교육대기획] 더 체인지 - 2부 미래 교육은 이미 시작됐다